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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4개월 앞두고…곰팡이 자재로 '공사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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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충남 당진시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곰팡이 슨 자재를 사용해 지방자치단체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는 일이 벌어졌다. 불량 자재를 폐기해온 시공사는 이번 사태로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지자 전체 667가구를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당진에 짓고 있는 한 지역주택조합 단지는 지난 1일 당진시로부터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다. 나무 자재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불량 자재가 쓰인 가구는 39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재는 시스템 에어컨 설치와 내부 마감 등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중지를 결정한 감리단과 지자체는 후속 조치 결과에 따라 공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드러난 자재뿐 아니라 전체 현장을 추가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시공사의 조치 보고를 감리단이 확인한 뒤 시에 전달하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공사 중지 해제를 결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조합원은 곰팡이 문제가 반복돼왔다고 주장했다. 과거 감리단이 지적한 문제인데도 불량 자재가 그대로 쓰였다는 것이다. 한 조합원은 "예전에도 감리단이 곰팡이 문제를 지적해 조합원에게 내용이 공유됐다"며 "이사 일정이 늦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중"이라고 했다. 조합은 "일반분양자와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시공사 대책을 수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공사는 지난 2월부터 불량 자재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자재 교체 등의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불량 보고에 조치를 취했지만 새로 들여온 자재에서 불량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감리단이 최초 파악한 34가구와 별도로 자체 확인한 결과 5가구를 추가로 발견했다"며 "문제가 발견된 가구뿐 아니라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재시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 시점이 늦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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