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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美 변호사, 현씨서 최씨로 둔갑…'그알' 시청자 뿔났다 : 네이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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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A씨 / 사진=연합뉴스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 법무법인 출신 미국 변호사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한 가운데 범행 전후 상황이 담긴 음성 파일 일부가 공개됐다. 피해자는 둔기에 맞는 순간 "미쳤나 봐" "악"하며 비명을 질러 충격을 줬다.

해당 사건은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됐는데 이때 제작진이 현씨 성을 가진 피의자의 성씨를 최 씨로 둔갑시켜 일부 시청자가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7일 현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살인자들 姓(성) 씨 바꿔치기 좀 그만하라"는 글이 게시돼 있다. 작성자는 "한국은 문중에 따른 명예를 중시하는 나라인데 왜 살인마의 성씨를 관련도 없는 다른 성씨로 둔갑시키나"라며 "미국으로 치면 살인자의 성이 잭슨인데 방송에서 클린턴으로 둔갑시키는 격이다. 아무 죄 없는 클린턴 집안은 얼마나 불명예스러운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최씨 성의 또 다른 시청자 또한 "가장 흔한 김씨나 이씨도 아니고 왜 하필 아내 살해한 범죄자를 최씨로 등장시켰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50대 미국 변호사 현 모 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 아파트에서 아내A 씨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3일 열린 현씨의 살인 혐의 결심 공판에서는 유족 측이 피해자 A씨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범행 전후의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40분 분량의 녹음 파일에는 A씨가 현씨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들에게 "잘 있었어? 밥 먹었어?"라며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음성과 현씨와의 대화, 현씨로부터 가격당하는 당시의 급박한 상황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피해자는 현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딸과 함께 별거 중이었다. 이날은 딸의 물건을 챙기기 위해 잠시 집을 찾은 상황이었다.

현씨는 A씨가 물건을 챙기려 하자 "거기서 사면 되잖아. 여기 두고 있어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여기 많잖아. 많아서 그래. 한 개만 줘 그럼. 당장 없어서 그래"라고 하자 현씨는 "당장 없는 걸 그럼 어떡해. 그러면서 무슨 custody(육아)를 한다는 얘기야"라며 A씨를 나무랐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A씨는 갑자기 "악"하고 비명을 질렀고, 이후 뭔가를 둔탁하게 내려치는 소리, A씨가 "미쳤나 봐"라며 계속 내지르는 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아들과 인사 후 약 2분 30초가 지났을 때였다.

이후에도 몇 차례 가격하는 소리가 반복됐고 소리를 들은 아들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A씨는 아들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고, 현씨는 아들에게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들어가 있어"라고 얘기했다.

2분 뒤 또다시 A씨의 비명이 들렸고, 비명과 함께 "오빠 미안해"라고 말했다.

현씨는 아내와 금전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유족은 고의적인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씨가 일방적으로 고양이 장난감으로 쓰이던 금속파이프로 갑자기 가격했고, 죽일 의도로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씨는 국내 대형 로펌 소속이었으며 부친은 5선을 지낸 전 국회의원 현 모 씨로 알려졌다. 현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24일 열릴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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