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만원 '천사' 女고생…'공짜국밥' 약속 지킨 사장님

앞서 고등학교 1학년 양은서 양은 최근 한 식당 사장이 잃어버린 현금다발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 줘 주변의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다.

양 양은 지난달 29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어차피 들고 가도 양심에 찔려서 못 쓸 것 같았다.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방송에 함께 출연한 식당 사장 하모 씨는 "양 양의 선한 마음을 알리고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며 "나도 지금 현실이 어렵지만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나. 돈이 귀한데 찾아줬다는 게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당시 방송에는 하 씨의 가게를 처음 방문한 양 양의 모습도 담겼다. 양 양은 수줍게 하 씨의 가게로 들어섰고, 하 씨는 양 양을 반갑게 맞은 뒤 "국밥 한 그릇 먹고 가"라며 따뜻한 뚝배기 한 그릇을 내왔다.

하 씨는 앞서 양 양 덕분에 잃어버린 돈을 찾은 뒤 매일 '공짜 국밥'을 주겠다고 공언했었는데, 이에 양 양은 "진짜 매일 국밥을 주시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자 하 씨는 "당연하지. 사나이가 경상도 말로 '머스마'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27일 오후 9시쯤 자전거를 타고 경남 하동군의 한 골목길을 지나던 남성이 주머니에 있던 현금 뭉치를 떨어뜨렸다. 이때 당시 이를 눈치 채지 못한 남성은 그대로 지나갔고 돈은 도로에 방치됐다.

이후 길을 가던 양 양이 지폐 수십 장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잠시 고민하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돈을 촬영, 쪼그려 앉아 한 장씩 줍기 시작했다.

떨어진 현금을 모두 주운 양 양은 경찰서로 가 분실물 습득 신고를 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해 분실자의 동선을 따라가 무사히 돈을 전달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