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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일상 대화 분석만으로 '치매 전단계 조기 선별'···본격 실증 착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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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이 안산 상록구노인복지관 어르신을 대상으로 '노인 친화형 발화 데이터 수집 기기'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조기 선별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전기연]

노인의 일상대화 분석만으로 치매 전단계를 조기 선별하는 기술이 본격적인 실증에 돌입한다.

박영진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의료기기연구단 박사 연구팀은 7일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술 실증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서울대병원, 이화여대도 함께 참여했다.

급속한 고령화와 더불어 치매 유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가 최근 발표한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에서는 2023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대표적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되지만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여 치매 단계로 진입하거나, 혹은 환자가 지자체 치매안심센터나 병원을 직접 방문하여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반 퇴행성 뇌기능 저하 평가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노년층의 일상생활 발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평가한다. 보청기 같은 기기를 착용하고 신경인지기능 검사기기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발화 패러다임을 분석해 장애 여부를 판가름 해주는 것이다. 평균 20회 정도의 발화 정보만으로도 80% 이상의 정확성로 경도인지장애의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실제 연구팀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노인복지관을 포함한 지역사회 어르신 약 100명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6명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및 7명의 의심 대상자를 선별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올해 8월까지 추가로 150명의 복지관 노인에 대한 실증을 통해 안산시 거주 노인들의 헬스케어 지원 및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 박사는 "치매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시기를 1년만 앞당겨도 1인당 수천만 원의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천문학적인 국가적·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집에서 편리하게 짧은 시간 검사 참여로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 선별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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