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ck to 68k.news KR front page

[친환경차 미래는] ③ 보급형 전기차로 '캐즘' 극복

Original source (on modern site) | Article images: [1] [2] [3] [4] [5]

본문영역

현재위치

[친환경차 미래는] ③ 보급형 전기차로 '캐즘' 극복

김재웅 기자(juk@electimes.com)

완성차 업계, 캐즘 속에서도 보급형 전기차로 주도권 경쟁

내연기관 수준 가격 확보에 초점, 중국 공세에도 대응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기술력도 갖춰, 배터리 공급망 확보로 미래 대응

기아 EV3 티저 이미지 [제공=기아]

전기차 시장이 수요 감소로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완성차 업계는 여전히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신차 출시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전략은 보급형 모델 확대, 전기차 캐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 보급형 경쟁 본격화

올해 전기차 시장은 모처럼 보급형 모델로 풍년을 이룰 전망이다.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중소형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보급형을 내세운 저렴한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아가 대표적이다. 기아는 올 초 중국에서 EV5를 처음 공개한데 이어, 이달 말 국내에 EV3를 소개하고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현대자동차도 경차인 캐스퍼 전동화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하고 전기차 보급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올해 목표도 '전기차 대중화 원년'으로 잡았다.

MINI 뉴 올-일렉트릭 컨트리맨 [제공=MINI코리아]

EV3는 기아가 출시하는 E-GMP 기반 세번째 전기차로,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소형 SUV로도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 EV6와 EV9이 중형과 대형급으로 크고 고성능에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고가 모델이었던 반면, EV3는 소형 SUV로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출고가도 4000만원대로 예상돼 실제 구매가가 동급 내연기관 모델과 유사한 3000만원대로 책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EV5도 준중형 SUV로 중국에서는 저가 배터리인 LFP 배터리를 탑재하며 가격을 낮추는데 집중했다. 국내에서는 NCM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지만 동급 내연기관 수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기아는 EV6 부분 변경인 '더 뉴 EV6'도 외관부터 성능까지 다양한 부분을 개선했지만, 가격을 동결하는데 성공했다.

볼보가 만든 EX30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보급형 전기차다. 럭셔리 브랜드가 출시하는 소형 SUV로 국내 판매 가격은 5000만원 안팎, 출시 계획이 다소 연기되긴 했지만 국내에서 사전 계약 이틀만에 1000대를 넘기는 등 이미 2000대 가량 계약됐다.

GM도 쉐보레 이쿼녹스 EV를 전 세계에 판매하기 시작한다. 볼트 EUV 단종 후 멈췄던 전기차 판매를 재개하는 것.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을 적용했다.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출고가를 4000만원대로 맞춰 전기차 보급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MINI가 전동화 전략을 멈추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MINI는 최근 뉴 올 일렉트릭 쿠퍼와 컨트리맨을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에이스맨으로 확대하고 2026년 완전 전동화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연간 1만대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 밖에도 완성차 업계는 국내에 내연기관 전기차 수준 가격을 확보한 보급형 모델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KGM이 코란도EV와 신형 전기차 양산을 앞뒀고, 수입차 업계에서도 여러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쉐보레 이퀴녹스 EV [제공=GM]

◆ '캐즘' 극복 열쇠는 가격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보급형 모델 출시에 힘을 쏟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기차 캐즘 원인이 불편함이나 안전에 대한 공포보다는 가격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가격 하락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음이 이를 방증한다.

문제는 가격을 어떻게 떨어뜨릴지다. 전기차 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NCM 배터리가 여전히 공급난을 겪으며 비싼 가격을 유지하는 상황, 일각에서는 배터리 공급이 안정화될 2020년대 말까지는 전기차 캐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계는 정부 지원을 무기로 전 세계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BYD가 1만달러에 불과한 소형 전기차 시걸을 내놓고 출시 확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샤오미까지도 동급 대비 30% 가량 저렴한 가격의 고성능 전기차 SU7을 출시했다.

현대모비스 스페인 BSA 공장 조감도 [제공=현대모비스]

이에 맞서 기존 완성차 업계는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모습이다. 기아를 비롯해 완성차 업계들은 중국이나 일부 신흥 시장을 제외하고는 LFP 배터리 대신 비싼 NCM 배터리를 고수하고 있다. LFP 배터리가 온도에 따른 성능 차이가 크고 에너지 밀도도 낮다는 이유다. 중국 전기차들이 꾸준히 오작동 사고를 일으키면서 상대적으로 기술력 우위도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공장과 함께 전 세계 배터리 업계와 협력을 이어가며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 하락을 준비하고 있다. GM 역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배터리 공급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각지에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는 중이다.

아울러 고급 모델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지속 중이다. 현대차는 조만간 대형 모델인 아이오닉9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 EV9도 지난해 말 미국 시장에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GM 한국사업장이 리릭, 아우디코리아가 Q8 e트론을 국내에 출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그동안 지나치게 고가 모델에 집중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보급형 모델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수요도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김재웅 기자 juk@electimes.com 기자의 다른기사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ack to 68k.news KR front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