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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소통' 강조, 선수는 "주문하는 것 없다" 작심 발언… 위기의 수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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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공격수 페이샬 뮬리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축구 명가'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 삼성의 직행 승격에 적신호가 켜졌다. 좋지 않은 결과에 팀 분위기도 잔뜩 가라앉은 모양새다.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3라운드 부천FC와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수원은 이번 경기로 10라운드 성남FC(1-2패), 11라운드 천안FC(0-1패)전에 이어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수원은 3연패 중 최근 2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부천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염기훈(41) 감독은 "축구는 골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며 "훈련은 하고 있지만 공격수들이 급한 부분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모든 선수에게 '완벽하게 골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며 "페널티박스 밖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중거리 슛 또한 시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염 감독의 발언과 달리 해당 내용을 모든 선수가 듣지는 못한 것 같다.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공격수 페이살 뮬리치(30·세르비아)는 "감독님이 내게 개인적으로 주문하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패 중 드러난 부진한 득점력에 관해선 "코치진의 선택이다. 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개인적으론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뮬리치는 올 시즌 수원이 치른 12경기에 모두 나서 4골을 기록 중이다. 김현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자다. 하지만 7라운드 김포FC전부터 6경기 중 5경기를 후반 교체 출전했다.

뮬리치는 자신의 부족한 출전 시간에 매우 아쉬워했다. 뮬리치는 "아무리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해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고통스럽다"며 "선발 출전하는 11명의 선수가 고정된 것 같다. 지난해, 올해도 마찬가지다. 아주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난 더욱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훈련장, 경기장에서 프로 선수답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심리 안정을 강조했다. 이번 부천전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하게 느끼도록 많이 노력했다"며 "선수들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팀 내 최다 득점자의 반응은 달랐다. 염 감독이 시즌 초반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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